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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맛집 비니투스(VINITUS)

스페인은 마늘과 쌀을 많이 먹기에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일까. 첫숟갈부터 밀려드는 소금맛이 아찔했다.

두번째, 세번째 집에서 호되게 소금찜질을 당한 후로 이를 악물고 찾아간, 한국인들의 성지 비니투스.
그곳에서 우린 비로소 스페인의 희망을 봤다.

 

샹그리아(500ml)

상큼하고 달달한 샹그리아 한입에 눈이 번쩍 뜨인다. 레드와인에 오렌지쥬스와 달콤한 설탕 한 스푼을 섞은 맛.
여행으로 지친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뽈뽀

스페인에 가면 뽈뽀와 꿀대구를 먹고오라던 친구의 말에 시켜본 문어요리 뽈뽀. 삶은 문어를 올리브유에 적셨다. 쫄깃하기보단 부드럽게 살살 녹는다. 향긋한 올리브유는 덤. 별다른 양념이 없는데도 짭짤하다.

맛조개

맛조개를 한입 물고, 깊이 베어든 불향에 눈이 절로 감겼다. 녹는다 녹아.. 다만 맛조개의 내장과 살짝 씹히는 모래가 비릿하다. 레몬을 살짝 뿌리면 비린맛이 잡힌다.

꿀대구

혁수성인의 발자취를 따라 수많은 블로거들이 길을 뚫고, 뒤이어 무수한 한국인들이 비니투스에 족적을 남겼다.
단기간에 그 기적을 가능케한 장본인 꿀대구.
가시 하나 없는 부드러운 생선살에 치즈와 꿀을 끼얹고, 행여나 느끼할까봐 토마토 소스 카펫도 살짝 깔았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꿀맛이다!

오늘의 메뉴: 립

비니투스에는 매일매일 다른 오늘의 메뉴가 있다.
서버가 영어로 침을 튀기며 극찬하길래 시켜본 립. 오직 오늘만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시켰는데, 익숙해서 맛있다.
고기는 부드럽고, 소스는 오뚜기 3분 미트볼의 맛을 좀더 고급스럽고 강하게 만든 맛이다.

소고기 타파스

구워서 불맛을 낸 소고기 등심에 고추로 느끼함을 잡았다. 사진으로는 꽤 커보이지만 한입거리다. 사진으로 상상할 수 있는 그 맛과 큰 차이는 없으나, 그 맛이 맛있으니 다시가도 먹을것.

판콘토마테

생각외로 맛있었던 판콘토마테. 바게트위에 마늘을 문지르고 토마토를 문질러서 준다. 따뜻하고 눅눅할줄 알았더니 차갑고 바삭바삭하다. 와작와작 신선한 식감.

감바스와 끌라라

스페인에 왔으면 감바스를 먹어야지. 하고 시킨 메뉴. 새우가 통통하긴 하나 작은 접시에 달랑 6개 나왔다. 한국에서는 철팬에 편마늘과 페페론치노까지 자글자글 끓여주기에, 양이 아쉽다. 맛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매콤한 오일에 감칠맛이 가득하다. 판콘토마테 찍어먹으니 이거다싶다.

후식 - 구운 푸딩

후식으로 가장 유명하다던 푸딩요리다. 안에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이 쭉 나오고, 겉은 바삭한 설탕옷을 입었다. 살짝 남은 샹그리아와 곁들여 당보충을 하기에 그만이다.

3번의 방문동안 섭렵한 메뉴들 모두 실패가 없었다.
지칠만 하면 우리에게 기를 넣어주던 비니투스.
간단한 한국어가 가능한 서버에, 서비스도 좋았고
단연 스페인 여행중 가장 맛집이었다.

3~4개의 메뉴에 샹그리아까지 보통 35~40유로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가격대가 있는편.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간다면 꼭 재방문하고싶다.